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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졸업장만으론 국내 취업 어려워"
글쓴이 취업지원실 조회수 2552
작성일 2007-07-23 10:47:13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2학년 권형균(21.회계학 전공)씨는 이달 들어 국내의 한 유명 로펌(법무법인)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법을 번역하거나 재판 관련 서류를 영문으로 옮긴다.
권씨는 "외국 대학 졸업장만 믿고 취업을 낙관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방학을 이용해 기업이 원하는 인턴 경력을 따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엔 권씨처럼 통역과 번역을 담당하는 인턴이 20명이다. 모두 영어에 능통한 유학생들이다.

최근 대학생 인턴을 뽑은 건설업체 동일하이빌 관계자들은 갑자기 많아진 해외 유학파의 인턴 지원서를 보고 의아해 했다. 한 관계자는 "예년에는 유학생이 한두 명 정도 지원했을 뿐인데 올해는 30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인턴 경력을 쌓기 위해 방학 중 국내에 들어온 해외 유학생이 부쩍 늘고 있다. 방학 중 국내 기업에서 인턴을 한 뒤 일자리는 찾으려는 것이다.

◆인턴은 국내 취업 위한 징검다리=한아림(24)씨는 올 5월 미국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지금 SK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 전략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한씨는 "한국의 IT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서 들어왔다"며 "무작정 입사 원서를 내기보다 국내 기업 문화를 미리 체험해야 할 것 같아 인턴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런 배경 때문에 영어.스페인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하다. 한씨는 "인턴이 끝나도 국내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국내 광고업체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뉴욕대 곽모(23)씨도 유학파다. 그는 "미국에서는 영주권이 없으면 취업이 어렵다"며 "나중에 국내 취업할 때 유리할 것 같아 인턴에 먼저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런 '해외파 인턴'에 대해 기업들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KT의 홍보담당 김영완씨는 "해외 인턴 사원을 20여 명 뽑았다"며 "글로벌 마인드가 있는 학생들이라 업무에 투입하면 제 몫을 한다"고 말했다. KT는 하반기부터는 해외 인턴의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심예원 과장은 "글로벌화한 기업 환경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인재가 필요하다"며 "요즘은 국내 학생도 영어 능력이 뛰어나지만 유학생은 현지 시장 파악이나 문화에 밝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외국어 능력만으로는 부족"=유학생들이 국내 인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문턱은 아직 높다. 지난달 20명 모집에 2680명이 지원한 KT&G의 경우 해외 유학생 25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해외 유학생을 받지 않았다. 이 회사 인사 담당자는 "유학생들이 외국어 자격증 등 기본적인 서류를 갖추지 못한 사례가 많고, 외국어 능력은 출중하지만 면접을 해 보면 업무 능력이 국내 학생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노필 기자, 김익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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